현대중 선박 화재 2명 사망..."관리 부실이 사고 키워"

3월 이후로만 노동자 5명 사망... 고용노동부 작업중지 명령 내려

등록 2014.04.21 18:00수정 2014.04.2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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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4시께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중인 선박에서 발생한 화재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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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4시께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중인 선박에서 발생한 화재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 현대중공업노동조합


[기사 대체 : 22일 오후 1시]

지난 21일 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로 하청업체 노동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부실한 안전 대책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 화재가 발생한 선박은 8만4천톤급 LPG운반선으로 다음달 완공을 앞두고 130명의 노동자가 현장에 투입된 상황이었다. 자칫 대형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서는 완공 기한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작업을 벌이다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한다. 김형균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이번 사고를 "진수를 앞둔 장시간 노동과 이로 인한 전반적인 관리 부실이 불러온 총체적인 인재"라고 말했다.

또 그는 원청의 책임을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 측이 안전 관리 부실의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정책실장은 "근본적으로는 무분별한 하청이 문제"라며 "원청회사가 지도감독을 해야함에도 다단계 하청으로 이어지며 관리 부실을 낳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사고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고로 부상을 입은 한 하청업체 직원의 경우 사고 당일이 첫 근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 직원이 복잡한 선박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다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22일 오전 회사 앞에서 추모집회를 여는 등 반복되는 사고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사고 뿐 아니라 지난달 25일에도 작업시설이 무너져 내리면서 바다로 추락한 하청업체 노동자가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그룹 내 사업장에서는 이번 사고를 포함해 지난 3월 이후 5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매번 사고에서 재발 방지를 다짐했던 현대중공업 측은 또다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검토만 하던 작업중지권을 직접 발동했다는 것 정도다. 현대중공업 홍보실 관계자는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조선사업본부와 해양사업본부 사업장에 대한 작업중지권을 발동한 뒤 시설이나 관리미흡 상황에 대한 개선조치와 안전교육을 실시했다"며 "최선을 노력을 다해 앞으로는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도 22일 사고 선박에 대한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또 경찰과 소방본부, 국과수 등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합동 현장감식을 진행해 화재 원인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따져볼 계획이다.

한편 지난 21일 오후 4시께 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 사고로 선박감사를 담당하던 하청업체 직원 이 아무개(37)를 포함한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연기흡입과 다리염좌 등의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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