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태그(RFID) 기술이 스마트폰·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만나 재조명 받고 있다. 높은 태그 가격으로 시장 침체 위기를 맞은 RFID 산업이 신기술과 접목돼 새로운 활로를 맞을 지 주목된다.
27일 제조·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RFID 리더기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설비관리에 적용하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RFID 태그를 부착해 설비와 위험물 관리 등을 실시하고 있는 공장 전역에 내년 정식 적용될 예정이다.
SK텔레콤·삼성전자가 참여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로 포항·광양 제철소를 포함해 약 2000개 설비 관리 담당자들에게 이 RFID 일체형 갤럭시노트가 지급된다.
이 사례는 RFID 기술이 스마트폰과 와이파이(Wifi) 등 무선 네트워크와 결합해 RFID 기술이 재조명, 기업 업무 적용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존에 포스코는 설비에 부착돼 있는 설비 정보가 담긴 RFID 태그를 전용 리더기인 `크래들(Cradle)`로 리딩해 왔다. 이 기기가 읽은 정보를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에 재전송, 스마트폰 앱으로 설비를 관리해 왔다.
설비 관리 담당자들은 스마트폰과 크래들을 동시에 소지해야 설비 관리가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연말 이후 리더기가 부착된 갤럭시노트를 지급받은 담당자들은 개인 스마트폰으로 번거로움 없이 언제·어디서든 설비를 관리할 수 있게됐다.
RFID와 SNS와 접목은 마케팅 툴로도 주목받고 있다. RFID와 SNS를 접목한 브랜드 마케팅이 자동차·일반소비재 뿐 아니라 박람회·전시회장 등에서 전방위 확산되고 있다.
토종기업인 유비유홀딩스가 개발한 이 기술이 나이키·네슬레·폭스바겐 등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현대·기아차 등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이달 G스타 등 박람회장에서 사용돼 마케팅 효과를 높였다. RFID 태그에 개인의 SNS 계정을 연동해 등록한 이후, 개인이 기업이 마련한 키오스크 등 디바이스에 RFID 태그를 태깅할 때 이 정보가 SNS에 자동 등록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용자 분석을 통한 데이터 기반 마케팅 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
RFID와 온·습도 센서, 위성항법장치(GPS) 기술과 접목은 물류·유통 업계에서 새로운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확산시키고 있다. CJ GLS는 RFID 기술과 온습도 센서, GPS 기술을 결합한 콜드체인시스템을 개발해 물류 업무 적용을 앞두고 있다. 제품의 온·습도 변화 등 이력과 위치 추적, 물류관리가 동시에 가능토록 하는 것으로 신선 제품 물류 등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또 롯데·신세계 등 유통가, 항만공사 등 업계에서 RFID와 GPS를 활용한 차량관리·주차관제 시스템 활용을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RFID 기술이 스마트폰·SNS 등 신기술과 접목해 기업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다각도로 추진되고 있으며 다소 정체돼있는 RFID 산업에 새 활력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